









<Being part of them>
나는 한때, 낯선 땅의 가장자리에 서 있었다. 어린 시절, 홀로 미국에서 보낸 유학 생활은 나를 조용히 감싸는 외로움으로 가득했다. 그때 내 곁을 지켜준 친구, Nathan Ryan과 그의 가족. 그들은 나에게 따뜻한 자리를 내어주었고, 나는 그곳에서 안도와 안락함을 배웠다. 당시 나는 그들에게 속해 있다고 믿었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Nathan과 나의 우정은 이어졌지만, 그 안에서도 늘 작은 균열을 느꼈다. 그들이 나를 정말 가족처럼 생각했을까, 아니면 단지 타지에서 외로워하던 나를 측은히 여겨 베풀었던 연민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종종 스쳤다.
나는 그때 느꼈던 소속감의 실체를 다시 묻는다. 그들에게 스며들었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나 자신이 ‘손님’이라는 경계를 지우지 못한 채 머물렀다. 소속감은 때로 쉽게 만들어지지만, 쉽게 사라지기도 한다. 나는 그 경계 위에서 내 마음이 어디쯤 있는지를 찾고 있다.
Nathan과 내가 성인이 된 여름, 8년 만에 다시 그의 가족을 찾았다. 그 집은 여전히 나를 환영했지만, 나는 그곳에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동시에 마주해야 했다. 기억은 언제나 다정하게 포개지지만, 경계는 언제나 날을 세운다. 이 작업은 그 경계 위에서 흔들리며, 나의 목소리를 다시 찾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