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x100cm
<185+1>
도시는 늘 거대한 이름들만을 기억한다. 
그러나 진짜 거리의 숨결은, 작고 쉽게 지워지는 것들 속에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런던 곳곳에서 185개의 그래피티를 모았다. 그들은 조용했지만 강했고,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 각각의 잠재성, 가능성들이 보였다. 
이 흔적들을, 현실에선 그릴 수 없는 템즈강 위에 디지털 콜라주 방식으로 띄워 올렸다. 그리고 직접 하나의 그래피티를 그려 186개의 흔적이 되었고, 그 수는 사진이 발명된 지 186년이 된 지금의 해와도 연결된다. 
이 작업은 사라지는 것들, 무시되는 존재들을 다시 불러내는 시도다.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들이 모여 새로운 목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시각화 해보았다.